25일 개최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하며 아세안 10개국의 영화를 만나보는 영화제가 마련되었다.
아세안문화원은 한·아세안의 문화 이해 및 친선을 높이고자 아세안 10개국의 영화를 각 1편씩 상영하는 ‘2019 아세안 영화주간’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1~3일 서울 상영에 이어 15일부터는 부산 영화의전당, 12월 7일 메가박스 제주, 12월 12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순회상영하는 이번 영화제는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를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인 아세안문화원의 ‘2019 아세안 영화주간’ 주요 상영작.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캄보디아의 <쩜빠 밧탐방 : 영혼의 노래>, 라오스의 <긴 산책>, 미얀마의 <신비한 여인, 미>, 말레이시아의 <우핀&이핀의 모험>. (사진=아세안문화원 제공) |
최근 아세안 영화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급성장하고 역동적으로 진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영화제를 통해 각국의 영화산업은 물론 문화 현주소를 이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상영하는 아세안 영화는 2017년 이후로 만들어진 최신작으로,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는 작가·예술영화보다는 아세안영화산업의 현 단계를 확인할 수 있는 주류 상업영화를 선정했다.
또한 애니메이션부터 호러, 로맨스, 그리고 가족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를 지닌 이번 상영작들은 자국에서 상업적 성공을 거두면서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영화들이다.
◆ 브루나이 다루살람 <리나 2> / 캄보디아 <쩜빠 밧탐방 : 영혼의 노래>
브루나이 다루살람 영화산업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할리프 모하마드 감독의 <리나 2>는 두 청년이 아리따운 라오스 관광 가이드 미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라오스 제작사와 합작한 이 영화는 아세안 국가를 잇는 영화라는 찬사와 함께 아세안의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브루나이 영화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영화로 평가 받았다.
한편 올해 캄보디아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은 <쩜빠 밧탐방: 영혼의 노래>는 당대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씬 씨사뭇의 음악 ‘쩜빠 밧탐방’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담아내고 어루만지는 영화다.
호프(희망)라는 여인이 길을 떠나며 펼쳐지는 답답하고 고된 상황 속 이야기가 2000년대와 1960년대, 1970년대를 오가며 진행되는데,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캄보디아를 대표해 국제 장편 영화상 후보로 선정되었다.
◆ 인도네시아 <쩌마라 가족 이야기> / 라오스 <긴 산책>
1990년대 방영된 인기 TV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쩌마라 가족 이야기>는 부도를 맞아 빚쟁이에게 쫓기며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가족들의 고군분투기를 다루면서 인도네시아의 가족관을 잘 보여주는 영화로 평가받았다.
라오스 최초의 여성감독 매티 도의 <긴 산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포함해 베니스영화제, 토론토영화제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영화다.
라오스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여인을 발견한 아이가 결국 그녀의 영혼과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다루면서 묘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하는 호러 미스테리 장르다.
◆ 말레이시아 <우핀&이핀의 모험> / 미얀마 <신비한 여인, 미>
말레이시아판 ‘뽀로로’로 자국민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쌍둥이 형제 ‘우핀&이핀’은 기념우표까지 등장한 TV 교육프로그램 속 캐릭터다.
이번 영화는 우핀&이핀의 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신나는 액션과 재미로 무장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자국 박스오피스 애니메이션 역대 2위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나 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신비한 여인, 미>는 1940~50년대 미얀마의 사회상은 물론 의상과 인테리어 등을 디테일하게 재현해내며 찬사를 받았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촬영·연출도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 받은 작품으로, 미얀마의 저명한 작가 찌에의 1955년작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 필리핀 <홀로/함께> / 싱가포르 <좀비 워>
필리핀의 청춘 로맨스 영화 <홀로/함께>는 올해 개봉 당시 3억 필리핀 페소(한화 약 70억) 이상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았다.
필리핀 영화산업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상업영화와 작가영화 사이에서 활동하며 필리핀 영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앙트와넷 자다온 감독의 작품이다.
한편 싱가포르 최초의 좀비영화 <좀비 워>는 B급 정서와 좀비영화 특유의 재미를 잘 버무린 매력적인 장르영화다.
제작 초기 투자자를 찾지 못하던 와중에 한국영화 <부산행>의 기록적인 흥행이 투자를 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고, 완성된 영화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필리핀과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개봉하며 주목을 받았다.
◆ 태국 <프렌드 존> / 베트남 <퓨리>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 영화 <프렌드 존>은 2011년 태국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차야놉 분프라콥 감독의 2019년 신작이다.
현재 태국 최고의 여배우로 각광받는 핌차녹 르위셋파이와 가수로도 활동 중인 남자 배우 나팟 씨양쏨이 주연으로 열연했고, 아시아 각국의 가수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베트남 영화 <퓨리>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제작·투자한 영화로, 자국에서 흥행 대박을 터뜨리며 큰 화제를 모았고 미국에서 개봉한 최초의 베트남 영화라는 기록을 남긴 화제작이다.
미국 개봉 당시 로튼 토마토 신선 지수 90점을 기록한 웰메이트 상업영화 <퓨리>는 인신매매범들에게 납치당한 딸을 구출하기 위한 조폭 출신 하이푸엉의 일생일대 도전을 그린 화끈한 액션영화다.
2019 아세안 영화주간의 도시별 상영일정 및 상영관. |
이번 영화제를 개최한 아세안문화원의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올해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인만큼, 영화를 통해 아세안 10개국의 문화를 조명한 점은 더욱 의미 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주간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아세안 영화를 관람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아세안문화원은 2014년 12월에 개최된 제2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합의에 따라 외교부가 건립을 추진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The Korea Foundation, KF)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아세안 창설 50주년을 맞아 2017년 9월 1일 부산에서 개원한 이래 한국과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쌍방향 국제교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 2019 아세안 영화주간 - 아세안 영화, 현재를 만나다!(바로가기) |
[자료제공 :(www.korea.kr)]
[ⓒ 남도그라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